워싱톤 한국일보 2월1일자 여행란에 지난 2012년 한스여행사를 통해서 한국을 다녀오신 함성호 고객님의 글이 실렸습니다.
좋은 글로 많은 분들에게 자랑스러운 한국을 소개해 주신 함성호 고객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신문에 올린 글을 다시한번 소개해 드립니다.
한국 여행을 다녀와서– 함 성호
나는 지난10월, 55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렇게 오랫동안 한국을 가지 않았던 이유는 나의 가족과 아내의 가족이 모두 미국에 이민을 왔다는 구실이었다. 그런데 작년에 와서야 경이로운 한국의 모습을 한번 보고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친구가 한스관광의 한국방문 팩키지를 전화로 열락해 주었을 때에 나와 아내는 이기회를 놓치면안된다하여즉시로그 투어에 가담하기로하였다.
이번 여행중 에 내가 고국을 떠나 온 이후로 한국이 이룩한 발전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마치 미국의 한 단편소설에 나오는 주인공 ‘립 반 윈클’(Rip van Winkle) 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 지난 50년동안 한국이 이룩한 발전의 발자취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1957년 김포공항을 떠날때 한국은 아직도 전쟁의 잔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황폐되어 있었다. 무너진 건물들의 잔재와 폐허가 된 도시의 모습이 여기 저기에 널려 있었고 경제적 미래는 암담해 보였다.
이제 어느 도시나 우뚝 솟은 눈부신 고층빌딩들로 숨막힐 정도였다. 주요 도시들은 고속도로와 현대식 다리로 연결돼어 있고 호텔의 인터넷 연결은 당연한 것이 되었다. 초현대식 백화점에는 고급 유행상품으로 가득 차 있고 어디를 가나 화장실은 아주 깨끗하고 심지어 작은 도시까지도 잘 개발되어 있었다.
우리가 “새로운” 한국을 익히는데 한스관광이 제공하는 8박9일, 서해, 남해, 동해의 해안선 여행은 큰 도움이 되었다. 여행사에서 짠 기본 플랜에다 개인적으로 제주도 3일간 일정을 추가했고 서울에서 나흘을 더 지내 한국에서 전체 16일을 보냈는데 그래도 더있고 깊은 마음이 있어서 많은 아쉬움이 남었다.
처음 여행사에서 받아본 일정상으로는 관광 내용이 너무 빡빡해 보였다. 어느분은 70대인 우리에게 일정이 너무 힘겨운게 아닌지 염려하셨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일정은 편안한 스케줄이었고 힘들지 않게 여정을 마칠수 있었다. 아마 한국의 새로운 모습을 보겠다는 열정이 그만큼 커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여행은 한스 여행사에서 시간별로 계획을 잘 세웠고 관광 안내자는 대체로 미리 계획된 스케줄을 따랐는데 특히 태풍의 위협이 있었을 때 스케줄을 잘 지켰다. 날씨가 나쁠 경우 섬 안을 관광하는 비상계획도 세워놓았고 비가 왔던 첫날을 제외하고는 태풍은 우리의 여행을 방해하지 않았다. 사실 태풍은 제주도의 대기를 말끔히 씻어주어 보통때 보다 시야가 더 먼 거리를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으며 건조한 폭포에 빗물을 잔뜩 부어 주었다.
우리는 한스여행사의 캐티가 우리를 안내한 것을 행운이라 생각한다. 캐티의 배려하는 마음과 서로 통하는 마음은 함께 간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고국방문 여행은 서해안, 남해안, 동해안과 모든 도 (道), 역사적인 유적지와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을 모두 섭렵했다. 역사적인 유적지로는 백제 왕국의 수도 부여, 조선왕조의 전통이 살아있는 전주를 비롯해,광주,여수,진주,통영,거제도,부산 그리고 안동을 돌아 보았고, 자연 풍광지로는 홍도, 흑산도, 남해, 외도, 제주도 그리고 설악산을 방문했다.
서울과 부산의 고층건물들을 통해 현대 한국을 맛보았고 2018년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에서 초현대식 스키 시설을 돌아 보았다. 나는 현시대의 경제대국, 공업대국으로 우뚝 선 한국의 발전상에 놀랐다. 심지어 팝 뮤직에서도 한국은 앞서 나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강남 스타일”을 한국에서 소개받았다.
단체 일정이 끝나고 개인적으로 우리 부부는 서울의 모든 고궁과 시장을 돌아 보았고 비무장 지대를 방문했다. 판문점에 갔을때 기차가 연결만 가능하다면 서울에서 평양을 거쳐 신의주로, 그리고 만주와 시베리아와 유럽을 거쳐 스페인 까지 갈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내 살아 생전에 그 기차를 한번 탈수 있기를 소원한다.
여행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일들은 해운대의 아름다운 해변을 거닐었 던 때와 포항에서 새벽 4시에 일어나 1시간 버스를 타고 호미곶 해돋이를 보러갔던 일이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떠오른다. 특히 재미 있었던 일은 남쪽 지방의 한 식당에서 내가 한국말로 ‘젖가락’을 달라고 했는데 식당 웨이트리스가 ‘젖갈 반찬’를 가져왔던 일이다. 나의 한국어는 좀 더 가다듬어 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번 한국을 방문하면 재차 삼차 다시 가고 싶어 진다는 말을 들었는데 벌써 우리부부는 가까운 장래에 다시 갈 꿈을 꾸고 있다. 지금부터는 이‘립 반 윈클’은 잠을 자지 않고 깨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