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에 저희와 함께 포르투갈에서 시작하여 안달루시아 지방의 남쪽 스페인을 다녀오신 분들이
그때의 감동을 잊지 못하여 북쪽 스페인 여행을 신청하시면서 이번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스페인은 유럽의 나라들과는 또 다른, 다양한 문화와 예술 그리고 역사를 가진 나라인데
그 안에서도 남쪽과 북쪽 지방은 많이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페인이 정열의 나라, 태양의 나라라고 불리는 이유는 주로 남쪽 지방의 분위기 때문인데
여름동안 작열하는 지중해의 태양과 안달루시아 지방의 세빌이나 그라나다에서 이스람 색채가
짙게 남은 이국적인 분위기, 그리고 투우나 집시들의 프라멩고 댄스에서 풍기는 그 자유분방함이나
각 지방에서 행해지는 수많은 축제에서 느낄수 있을것입니다. 그런 남쪽에 비하면 이번에 여행한
북스페인은 전혀 색다른 분위기의, 캐톨릭의 종교적인 기운이 가득한, 차분하고 엄숙하고,
그렇지만 무겁지 않은 고풍적인 색채가 가득한 중세로의 시간 여행이었습니다.
바르셀로나를 시작으로 놀이 공원같은 살바도르 달리 미술관이 있는 휘라게스, 그리고 헤밍웨이가
사랑했던 팜프로나에서 여름동안 이 도시를 뒤흔들었을 소몰이 축제의 함성을 그려보며 투우장으로
향하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걸어보고 빌바오에서는 사진으로만 보았던 멋진 예술 작품인 구겐하임
미술관을 관람하고 이번 여정의 하이라이트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례길로 불리는 카미노의
감동을 맛보기 위해 마지막 코스 3시간을 걸으며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의 대성당에 입성하는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의 하루를 보면 아침에 출근하여 11시쯤이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오후 느즈막히 점심을 먹고 2시간씩 씨에스타(오수)를 즐기고 저녁 식사는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밤 9시부터 시작하여 보통 2시간 이상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즐긴다는데 마치 세상에서 가장
여유있게 살아가는 사람들 처럼 보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우리들도 진짜 스페인 현지인들 처럼
매번 2시간의 느긋한 코스 식사를 와인과 함께 마시고 즐기며 매일 카페에서 금방 짜낸 거품 가득
진한 espresso 를 마시며 느긋하게 시내를 돌아 다니는 여유를 충분히 즐길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저희 여행사와 함께 하셨던 손님께서 “이번에야 말로 관광이 아닌, 진짜 여행을 즐겼다”
라고 소감을 말씀해 주셨고 모두 스페인을 사랑하는 마음을 듬뿍 안고 아쉬움으로 여행을 마쳤습니다.
함께 했던 분들의 따뜻한 마음과 기분좋은 여행에서 오는 충만감으로 여행을 끝내고 난 뒤에도 가슴 가득 기쁨이
넘칩니다. 이번 여행에 함께 했던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아직도 스페인을 가 보지 못한 많은 분들께
스페인의 깊은 매력을 느껴 보실수 있도록 관광이 아닌 멋진 여행으로 곧 모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