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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노르웨이를 찾아서 - 베르겐 어시장과 꽃가게2008-11-1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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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는 북유럽에 길게 뻗어 내려온 스칸디나비아 반도 서쪽에 위치해 있다. 동쪽에 있는 스웨덴에 비해 바위가 많은 산악 지대다.


오슬로에서 기차를 타고 노르웨이 최대 항구이자 제 2의 도시인 베르겐으로 향한다. 빨간색 산악 급행열차를 타고 동에서 서로 반도를 가로 질러가는 여정이다. 바위산 골짜기 계곡을 따라 빙하가 녹아 흘러내리면서 만들어낸 수 많은 폭포와 절경을 끼고 기차는 달린다. 어느 순간 기차는 폭포 인근에서 멈추고 승객들을 내리게 한다. 잠시 그 폭포를 구경하라는 배려다.


한 나절이 되어 해발 866m 산 속의 미르다르(myrdal)역에서 기차를 갈아타기 위해 플랫홈에 내렸다. 한여름 삼복더위에 바로 눈 앞에 펼쳐진 바위산은 마치 얼룩소의 등처럼 흰 눈이 군데 군데 쌓여 있는 것이 너무도 신기하고 이색적이어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 그 산 속의 빨간 산행기차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지. 파카와 옷을 두둑히 끼어입었는데도 밖은 마치 겨울처럼 찬기가 온 몸에 스며들었다. 입 안이 달달달 떨릴 정도였다.


기차에서 내린 관광객들은 아름답고 이색적인 주변 풍경을 만끽하면서 사진을 찍는다. 이윽고 우리가 갈아탈 초록색 프롬선 열차가 들어온다.


이 열차를 타고 내로이 피요르드(naeroy fjyorden)로 향했다. 내로이 피요르드는 노르웨이에서 송네 피요르드와 쌍벽을 이루는 큰 바다 호수다. 깊은 산속 계곡까지 바닷물이 가득히 들어와서 파도 하나 없는 잔잔한 호수를 만들었다. 수면은 거울처럼 빛나고 석회암으로 된 바위산이 비춰진 호수의 물 색깔은 아름다운 에머랄드색을 연출한다. 세상에서 그토록 아름다운 비취색은 본 기억이 없다.


산 밑 호숫가 주변에 약간의 땅이 있다. 그곳에는 어김 없이 예쁜 빨간 지붕의 통나무집들이 두 서 너 채씩 평화롭게 모여 있다. 문 앞에는 자그마한 자가용 보트가 있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풍경이다.


집 옆에는 호수에서 잡은 큰 물고기들을 햇볕에 말리고 있다. 그들의 생업이라고 한다. 사방이 물로 둘러 쌓여있으니 자동차가 아닌 보트가 그들의 교통수단이다. 정말로 평화로운 산속 어촌이다.


우리를 태운 페리가 피요르드 물쌀을 가르며 쾌속으로 달리는 동안 배 안의 손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친구요 가족이 되어 주변의 아름답고 신비한 경치에 마음껏 찬사를 보낸다. 옆 사람들과 서로 부둥켜 안고 감탄과 기쁨을 나누기도 한다.


페리가 피요르드를 지나 산 계곡 밑 구드방겐 (Gudvangen)에 이르니 그곳에 벌써 대형 버스가 와서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버스는 가파른 산비탈을 굽이굽이 오르면서 산 아래 절경을 우리에게 펼쳐보인다. 그리고 보스(Voss) 라는 작은 도시를 거쳐 베르겐에 도착한다. 미리 숙소를 예약하지 않았으니 우선 부지런히 여행안내소를 찾았다. 호텔부터 예약한 뒤 도시 관광을 해야 했다.


이튿날, 그리그의 집과 ,풀뢰멘산을 케이블카로 올랐다. 전망대에서 베르겐 시가지의 그림 같은 풍경을 보니 참으로 이곳에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어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싱싱하고 다양한 먹거리가 포장마차 같은 천막안의 진열판에 즐비했다. 손님이 먹고싶은 것으로 주문만 하면 즉석에서 다양한 먹걸이를 척척 만들어 준다. 손님을 호객하는 장화를 신은 남자들의 구성지게 외쳐대는 소리며 앞치마를 두르고 재빠르게 싱싱한 요리를 만들어 주는 상인들의 상술은 다른 나라와 다름 없었다. 언어가 다를 뿐 방법과 수단, 그리고 마음은 다 마찬가지인 듯 하다.


골목마다 눈 부시게 진열된 꽃 가게의 탐스러운 꽃들과 시내 광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벤트가 잠시 거쳐가는 나그네의 마음을 너무도 즐겁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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