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유럽 여행 소감:
꿈에 그리던 러시아와 북유럽 여행을 다녀온지도 어느새 일주일이 다 되어갑니다.
시차적응할 여유도 없이 2주 동안 비웠던 자리를 메꾸느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도 여행에서 얻은 에너지 덕분에 힘든지도 모르고 시간이 지나갔네요. 노르웨이의 Olden Fjord hotel 에서 너무나도 멋진 피오르드의 경관를 찍으려다가 도저히 그 아름다움을 캡쳐 할 수가 없어 카메라를 내려놓고 싶었던 순간이 생각납니다. 그동안 내가 보고 느꼈던 그 많은 것들을 이 짧은 글재주로 표현할수 있을까 걱정이 되어 글로 옮기는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번 여행을 함께한 분들은 그야말로 드림팀이었읍니다. 한마디로 여행의 대가들이 다 모이셨지요. 이번 여행중에 아쉽게도 마지막날 소매치기를 당하는 황당한 일을 격으시면서도 너무도 쿨하게 대처하며 오히려 주변사람들이 마음 상할까 염려하시던 멋진 부부도 계셨고 수많은 여행을 통해서 얻어진 해박한 지식과 연륜의 세계들을 어깨 넘어로 나마 보면서 배우고 느낀게 많았읍니다. 여행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대자연에 대한 감사, 다른 문화속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생기는 넉넉함과 여유로움, 반복되는 일상을 탈출해 새로움을 접할때 찾아오는 설레임과 자유로움까지, 이런 것들이 우리가 무리를 해서라도 여행을 계획하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러시아와 북유럽 나라들을 돌아보았던 이번 여행일정.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도 묘한 색조를 띤 밤하늘의 백야가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던 북유럽의 여러나라들… 때묻지않고 화려하지 않아서 더 마음에 와 닿았던 핀랜드 헬싱키에서의 자연과의 산책, 스웨덴으로 건너가기 위해 승선했던 실랴 라인에서의 멋진 유람여행, 화려함의 극치를 이뤘지만 첫 항해에서 침몰해버린 비극의 전함 바사호와함께 중세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건축물들의 도시 스톡홀름 , 빙하와 피요르드의 나라, 그야말로 대자연 장관의 정점을 찍어주었던 노르웨이, 마지막으로 도착한 가장 사람 냄새를 많이 풍기던 덴마크의 코펜하겐,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보던 인어 아가씨의 겸손한 자태까지 어찌 잊을수있을까요…
말로 표현하기 힘든 북유럽의 자연 경관들도 대단했지만 정작 나의 마음을 들뜨게 했던건 러시아였읍니다. 오랜시간 가보고 싶었던 곳이어서 였는지 이번 여행지중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이었어요. 스탈린 양식의 건축물들이 기억에 남는 모스크바도 좋았지만 피터 대제가 작정하고 설계했다는 러시아의 문화 수도 세인트 피터스버그는 나의 감성을 마구 마구 흔들어 댔읍니다. 세인트 피더스버그는 “북부의 베니스” 라고 불리우는데 아무 부족함이 없는 너무도 아름다운 문화와 운하의 도시였읍니다. 운하를 끼고 세워진 도시, 유럽 최고의 건축가들과 예술가들이 동원되어 지어졌다는 여름궁전, 겨울궁전들을 포함해서 수많은 화려한 궁전들과 아름다운 공원들. 어느각도에서 봐도 그림이 되는 그야말로 도시 전체가 예술작품 이었던곳. 한번 간 곳은 다시는 안간다는 나의 여행 불문율을 깨고싶게 만든곳. 도착할때부터 떠날때까지 지나가는 시간이 아쉬웠던, 정말이지 도시 전체를 내눈에 마음에 담아가고 싶게 만든곳이었읍니다.
세련되지 않은 투박함 속에 어딘가 깊은 속정이 숨어있을것 같은 러시아 사람들의 모습속에서 예전의 그 화려했던 제정 러시아의 영화와 그를 위해 흘렸을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눈물을 생각하니 그 모든것들을 황홀하게만 바라다 보이던 마음에 살짝 갈등도 느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세인트 피터스버그가 인간이 창조할수있는 아름다움의 결정체라는 제 결론에는 변함이 없었읍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결론이지만요. 이렇게 좋은곳들을 2주간 쉬지않고 보고 왔으니 한동안은 안먹어도 배가 부를거같읍니다. 천장이 넘게 찍은 사진들도 이 여행을 돌이켜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내 마음에 남겨진 수많은 감성의 사진들 이야말로 아주 오랜시간 잊혀지지 않을것 같읍니다. 항상 정신없이 돌아가는 일상에서 빠져나와 한번씩 나를 돌아보게 해주는, 내가 모르던 세상을 경험하게 해주는 여행이야말로 내 자신에게 해줄수있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닌가 싶읍니다. 여행을 준비하는 시간, 가서 보고 즐기는 시간, 돌아와서 추억을 상기하며 보내는 시간까지 모두 다 나를 설레게하는 경험이니까요. 이제 이 모든 추억을 고이 고이 간직하면서 두손 두발 걷어 부치고 내 일상으로 다시 뛰어듭니다. 내게 주어진 하루 하루를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면서 또 다른 멋진 여행을 꿈꾸는 행복을 느껴보고 싶읍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것을 가능하게 도와주셨던 한스의 조앤 사장님께 감사 드립니다. 몇번을 와 본 곳이라는데도 여행자보다 더 엔조이를 해서 손님인지 인솔자인지 헷갈리게 만들었던 모습들도 생각나고, 본인의 높은 눈높이에 맞추어 여행을 계획하고 시시적절히 분위기있는 시낭송까지 해주시던 참 멋진분이셨습니다. 아마도 머지않아 조앤 한 팬클럽이 생기지않을까 싶을 정도네요. 이처럼 근사한 여행일정을 준비해 주신것도 감사드리고 함께 여행했던 모든분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다시 또 좋은 곳에서 즐거운 만남을 가질 날을 기대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