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여행식구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이제 우리가 여행에서 돌아온지도 한달이 되어가고 있지만,
재키씨가 가끔씩 보내주는 사진들을 보면서
아직도 알프스에 있는것 같습니다.
여행은 참 지나간것을 현실로 가져다주고
또 돌아와서는 과거로 돌아가게 만들어 줍니다.
그게 여행의 묘미인가요?
우리의 여행기를 1,2,3,4 부로 나누어 올립니다. 읽으시다가 혹 미흡한 점이 있을수도 있고
또 제가 틀린점이 있다면 고쳐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모두 건강하시길 바라면서
Love,
Becky Kang, Chic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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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aly
돌로미테 -
우리가 간 그 돌로미테는 산악지역으로 알프스를 탐험하다 원주민들만 살고 있는 이 지역을 발견한 영국의 지질학자의 이름이라고 한다…
화강암으로 된 기암절벽이 많은 이 곳은 웅장하면서도 예술적이고 칼날같이 날카로운 봉우리가 많아 아주 절묘한 트레킹 코스로 알려져 있다.
그날 낮 석회질이 많아 옅은 에메랄드색의 시냇물이 흐르는 앞의 산, 백운암엔 석양이 질 무렵에는 빨간 노을이 마치 그 백운암을 붉게 물들여 마치 타는것 같다던… 얼마나 환상적일가…
구름이 윗 부분을 감싸고 있는 돌산봉우리를 보면서 아주 아름다운 산등성이, 2500 m 가 훨씬 높은곳,
그 꼭대기에 있는 아기자기하게 예쁜 산장에서 점심으로 아주 맛있는 minestrone soup 으로 시작하여 스파케티, 애플 파이를 먹었다… 너무 맛있게 먹어 후식으로 나온 애플 파이를 거의 못 먹자,
주인이 참 당황해한다... 맛이 없느냐고... 마치 옛날 우리 시골같다..
차로 조금 내려오다가 그러면서 우리가 처음 시작한 트레킹…삼빡한 공기가 온몸을 감싸준다.
나무들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이럴때 참 감사한 마음이 가득해진다…
내려오면서 우리가 간 그 돌로미테 산악지대안에 숨어있는 아주 아름다운 스키도시…
코르티아 담페죠…
우리가 시작한 아름다운 대 자연의 정광을 구경하는 이 테마여행의 첫 도시인 이곳.
마악 시즌을 끝내고 다시 겨울시즌을 위해 모두 휴가를 떠난 이 조용한도시…
우리가 마냥 헤집고, 그리고 떠들고 다녔지만, 그 아름다운 도시는 잠에서 깨어나지 않고 있었다.
그 날 저녁, 와인 한잔을 걸치면서 재미나는 얘기에 시간이 가는줄도 모르던 우리는
늦은 밤에 코르티아 담페죠에서 호텔로 가는길은 정말 아찔했다.
너무 어둡고 또 굽이굽이 산길에서 지그재그로 얼마나 잘 달리는지 우리의 드라이버, 슬로베니아 출신인 미로는... 참 대단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이태리의 가장 대표적인 음식… 피자와 스파케티… 그 피자는 13세기에 마르코 폴로가 아시아 여행중 중국에서 먹던 음식을, 그 후 이태리인의 식성에 맞게 만들어 인기있는 이태리음식이 되었다.
비가 꾸준히 내린다 . 산구름이 걷히지않고 계속 비가 내린다. 오늘은 돌로미테의 절경, 국립 공원인 트리치메로 간다.세개의 봉우리라는 트리치메를 봐야할텐데…
비는 계속 내리는데… 한참을 지그재그로 차가 올라간다..산중턱에 차를 세우고 우린 비를 맞으며 걸어 올라간다… 더러는 우산을 쓰기도 하고… 그 세개의 봉우리를 보러 조금씩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올라간다…
갑자기 무지개가 뒤에 뜨는것이 보인다… 마음이 맑아지면서 하늘이 우리의 여행를 축복해주는것 같았다… 조금씩 보이는 누가 마치 깍아놓은것같은 비경과 구름의 아우러짐은 정말 예술적인데… 또 주위의 산봉우리들이 비안개속에 보였다가 말았다하는게 신비스럽기만 하다.
봉우리 봉우리가 어울려지면서 보이는 저 산들...그들에게도 영혼이 있을가? 없다고 들었지만 그래도 산의 정기는 있으니 그렇지 않다고 우겨볼가?그 돌산들… 얼마나 오랜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기암절벽인가… 수천만년의 역사속에서 한때는 빙하시대였고, 그 얼음들이 녹으면서 땅이 갈라지고 다양한 산맥을 형성하고 기암괴석이 나오고… 또 나무들이 생겨나고.. 이런 자연의 장관을 보면서 너무나도 내 자신이 작아진다…
하얀 돌산을 보면서 옛날 빙하의 물이 얼마나 흘렀으면 저렇게 속살을 내보일가? 싶다. 앞으로 두어주후면 단풍이 들어 붉은색,오렌지색,노랑색이보일텐데… 그 세개의 봉우리, 트리치매는 뒷모습은 보여주었지만, 정작 우리가 조금만 더… 하면서 숨차게 올라간 그 앞에서는 그 절경을 보여주지않고 구름속에서 신비롭게 앉아 있었다…
정작 세 봉우리로 떨어진 그 모습은 안 보여 줄려고… 그래… 우리가 다 볼수 있는게 아니지…
이 모든게 자연의 경지인데… 조금만 보고 가자…
우린 고인돌이 가득 쌓여 있는곳에 다시 더 돌을 올려놓고… 경건히 기도한다…
이 대자연을 위하여… 우리의 여행을 위하여…
점심은 아름다운 호수앞, 그런 그림같이 아름다운 호수를 보면…
그리스 신화의 나르시스트 생각이 난다… 물속에 비친 자기의 그림자때문에 죽어버린…
그 호숫가 이태리안 레스토랑에서
재키씨가 우리 남편 생일이라고 미역국에 하얀 쌀밥을 안겨준다…
감사합니다. 재키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