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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세비야와 말라가를 지나 그라나다에 도착했을때는 11월이었는데 공기는 온화하고 그 이름처럼 안달루시아의
태양은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스페인의 남쪽, 씨에라 네바다 산맥의 높은 언덕위에 보석처럼 우아한 알함브라 궁전이 자리 잡고 있다. 
이베리아 반도를 장악했던 이슬람의 마지막 권력의 상징이었던 알함브라 궁전은 이제 그라나다의 또다른 대명사
가 되었다.

처음으로 스페인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스페인에  존재하는 찬란한 이슬람 문화에 대해 놀라게 될 것이다.
북아프리카 무어인들이 스페인을 점령했던 8세기 이후부터 안달루시아 지방은 거의 800년 동안 이슬람 문화권에
묶여 있었고 그 오랜 세월동안 스페인은 이슬람의 문화와 풍습, 그리고 사고방식 전반에 걸쳐 숙명적인 영향을
피할수없었다. 종교적인 갈등과 전쟁으로 얼룩진 살육의 현장에도 이슬람이 남긴 매혹적인 흔적은 애증을 안고
지금까지도 찬연한 빛을 발하고 있는것이다.

알함브라 궁전은 서유럽의 왕궁들처럼 금과 보석으로 치장되어 있지는 않지만 궁전의 벽과 천장들은 마치 얇은
천에 한뜸 한뜸 수를 놓듯 정교하고 섬세한 아라베스크 타일과 기하학적인 문양들로 놀랍도록 화려하게 장식되
어 있다.
어떤곳은 꽃모양, 혹은 과일 모양이나 코란의 구절들과 알수 없는 비밀스런 상징들로 새겨져 그 신비한 느낌을
더 해 준다.
한때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집시와 고양이들이 숨어 들던 알함브라 궁전을 찾아내어 그 아름다움을 온 세상
에 알렸던 와싱톤 어빙은 “궁전에 들어서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느껴지고 다른 시간, 다른 공간에 온 것 처럼
끝없이 나를 다른세계로 이끌고 있는 힘을 느꼈다” 라고 그 첫 느낌을 고백했다.
헤네랄리페 정원, 알카사르, 알함브라 궁으로 이름 지어진 건물들 내부에는 슬픈 역사와 전설을 담은 수없이 많
은 방들이 있고 그 건물들 중앙에는 강열한 색깔을 한 남국의 꽃나무들이 심어진 정원이 있다.
그 정원들 가운데는 반드시 연못과 분수가 있는데 물이 귀한 곳에서 생활하던 아랍인들에게 물은 생명의 근원을
의미함과 동시에 풍요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오아시스를 염원하듯 알함브라 궁전안에 언제나 물이 풍족하게 넘쳐 흐르기를 원했다.
각각 다른 모양을 한 분수들은 높이 물을 뿜어 올리기도 하고 방울 방울 흘러 내리기도 하고 또 어떤 분수는
낮게 넘쳐 나기도 하면서 그 소리가 마치 음악 소리처럼 정원의 평화로운 풍경과 조화를 이룬다.
우리들에게도 잘 알려진 타레가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은 바로 이 분수에서 흘러 내리는 맑은 물방울 소리
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명곡이라 한다.

그라나다는 물이 풍부한 도시이다. 겨울에는 눈이 많고 봄에는 겨울 내내 쌓인 눈들이 녹아내려며 온대지를
윤택하게 만들었다. 그래도 높은 씨에라 산맥위에 지어진 알함브라 궁전까지 물을 끌어 들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들은 마치 짐승을 길 들이듯 물을 길 들일줄 알았다. 산에서 흐르는 물을 수로로
연결하여 왕궁으로 끌어 들이고 분수를 만들어 물을 뿜어 올리게 하는 기술은 단순해 보이지만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일이라 한다. 그 옛날에 아랍인들은 벌써 그런 기술을 터득하고 이용할줄 알았다.

그라나다를 지배하던 이슬람의 왕들은 아름다운 알함브라 궁전안에서 영생을 기원하며 파라다이스를
꿈꾸었지만 나스르 왕조의 마지막 왕인 보압딜은 국토 회복 운동으로 힘을 뭉친 이사벨 여왕과 페르난도 왕에
의해 결국은 아프리카 땅으로 쫓겨났다. 그로써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하던 이슬람의 세력은 끝이 나고 스페인은
다시 기독교 국가를 이룩하게 되었다.
스페인의 역사를 돌이켜 볼때 철저한 카톨릭 국가였던  스페인이 적대 관계에 있었던 나라의 종교와 문화를
무시하지 않고 비잔틴 문화와 중세 아랍 예술을 융화시켜 독특한 자기들만의 문화로 형상화 시켰다는 사실은
놀랍고도 존경스러운 일이다.

이슬람의 문화를 그대로 안고 장구한 세월의 숨결이 느껴지는 알함브라 궁전을 천천히 돌아 나오며 나는
또 다른 새로움에 눈을 뜬다.
여행이 나에게 주는 은총이다.

그리고 나와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과 다양한 삶에 대해 더 많이 깨닫고 이해하고 싶은 열망에
가슴이 벅차 오른다.

Joanne Han
Dec. 12,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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