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의 백만불짜리 여행

이화진 | 3/15/2018

나에게는 이제 곧 고등학생이 되고14살이 되는 딸이 있다.
하지만 지능은 52, 언어능력은 30개월인 아기 같은 다운증후군 딸이다.
한스 관광에서 25주년 기념행사로 뉴욕방문 상품울 점심과 월드 트레이드 센터 전망대 입장료를 포함해서 $50로 나왔다는 말에 그야말로 이거보다 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회는 없다 싶어 처음엔 Mother`s Out 을 생각하며 친한 동료 3명이 함께 표를 예약했다. 하지만 한분이 몸이 안 좋아 가실수 없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그럼 누구와 가나~ 고민중에 가이드도 친절하고 거의 불편함이 없을거라는 말에 지우와의 여행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새벽부터 서둘러서 아이를 깨우자 아이는 엄청 보채면서 징징댔고 길을 떠나기도 전에 한숨부터 나왔는데 관광버스를 타는데 생각지도 못한 선물꾸러미 같은 것을 받자 살짝 표정이 바뀌었다.
봉투 안에는 물과 바나나 그리고 소보로빵 등등의 간식이 들어있었다.
 
아침에 먹는둥 마는둥 하면서 나선 길인지라 간식거리를 받아들자 기분이 좀 바뀌었고 간식을 먹고나서는 말도 하고 웃기도 한다.
“스쿨버스 싫어!!!”
하길래
“지우야 이거 스쿨버스 아니야. 투어버스야~” 하니까
“”oh yah~~” 하면서 응수하더니 의자도 뒤로 젖혀보고 발받이를 내려 발을 올려보기도 하고..
스크린을 가리키며 “TV? “하고 물으며 납득을 한다.
시설이 꽤 좋은 대형 관광버스가 제법 맘에 드는 모양이다.
친절한 가이드분의 설명을 들으면서 다시 지우가 알아들을수 있도록 간단 간단하게 설명을 하자 알아듣는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뿐만 아니라 뉴욕 시내에 들어서더니 자기가 즐겨보던 청소년 드라마에 나오는 배경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는지 창밖을 보며
“Jessy Jessy~~ Jessy lives in here~”
하면서 환호한다.
타임스퀘어에 도착해서 거리를 산책하며 자유시간을 가지자 지우는 오가는 캐릭터들을 반기며 허그하면서 인사하고…
나는 그들이 사진 찍고 혹시 돈을 요구할까 싶어 부리나케 잡아떼며 말리자 한 마음씨 착한 미키마우스 커플이 돈을 안받아도 좋다며 선선히 사진도 찍어주고 허그도 해줬다.
아마 그들도 지우얼굴의 행복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게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버지니아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고층빌딩인 월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올라가 전경을 바라볼때는 아주 신기한듯 갸우뚱거리면서 감상을 하는데 비록 말로 표현은 못하지만 많은 것을 느끼고 체험하는 것을 아이 표정에서 읽을 수 있어서 나도 미소가 저절로 나왔다.
가이드분은 어리숙해 보이는 엄마와 아픈 아이를 눈여겨 보셨는지 먼저 사진을 찍어주시겠다고 말씀도 해 주시고 밥은 입맛에 잘 맞아 잘 먹었는지 등등 세심하게 챙겨주셨다.
게다가 길눈 어두운 내가 길을 잃어 버스 탑승시간에 살짝 늦자 버스에서 내려서 직접 우리를 찾아와주시고도 싫은내색 한번 없이 “ 우리 아기 힘들지 않았나 모르겠네” 하고 따뜻하게 오히려 위로까지 해 주셨다.
새벽6시부터 밤 9시까지의 긴 시간이 꿈같이 지나갔지만, 내 마음의 여운은 매우 길게 남는 여행이었다.
 
비용은 둘이 100불이었지만 지우와 나의 특별한 추억은 아마 시간이 흘러 25년이 지나도 여전이 남아서 한스관광 25주년 이벤트를 기억하고 우리를 미소짓게 할 백만불 짜리 여행이었다.
 
상품 소개해주신 분께도 이자리를 빌어 감사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