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서 온 편지

죠앤 한 | 9/1/2017

 

잠보!
케냐의 나이로비에 도착한 첫날, 와싱톤은 한창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이지만 이곳은 10월의 초가을 날씨처럼 청명하고 맑은 공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합니다. 지금도 한낮의 태양은 뜨겁지만 습도가 전혀 없기 때문에 나무 그늘에 잠깐만 들어서도 금방 시원해 지고 해가 기울고 나면 자켓을 입어야 할 만큼 쌀쌀한 아프리카의 겨울입니다.


아프리카 하면 많은 사람들이 뜨거운 나라로 알고 계시지만 적도상에 자리하고 있어도 케냐의 내륙지방은 1700m 고도로 사실은 일년 내내 지금같은 시원한 기운이 유지된다 합니다.
특히 케냐는 ‘아프리카의 천국’ 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매력을 지닌 동아프리카 최대의 여행국으로 일년 내내 많은 여행자들이 찾아오는곳이기도 합니다.


올해는 지금까지 해오던 사파리 지역과 달리 야생동물들의 이동이 북쪽으로 많이 이동해 갔다는 소실을 듣고 탄자니아 대신 케냐의 마사이 마라와 암보셀리 국립공원을 이번 사파리 여행의 목적지로 하고 출발 했는데 헤밍웨이가 사냥을 즐긴곳으로 더 유명해진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는 수많은 코끼리 가족들과 가젤, 타조, 버팔로들을 보고 더 와일드 한 사바나 지역으로 동물의 왕국으로 불리는 마사이 마라에서는북쪽으로 초원을 따라 이동하는 수천마리의 누(들소)떼들과 얼룩말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고 마라 강을 따라 물 속에서 게으름을 피우는 하마떼와 악어들과 사자가 들소를 잡아 먹는 장면, 아침 사파리때는 얼룩말을 잡아 사자 가족이 아침을 먹는 액티브한 장면까지 기대한것 이상으로 많은 야생동물들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이런 사파리 여행을 이곳에서는 ‘Game Drive’ 라 하는데 방대한 사바나 지역에서 자생하는 야생동물들을 찾아다니며 보고 싶었던 야생동물들을 많이 찾으면 게임에서 이겼다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졌다고 표현한데서 만들어졌다 합니다.
아프리카 사파리 여행중 말하는 Big 5 란 게임드라이브에서 가장 대표적인 동물인 ‘사자, 표범(레오파드), 코끼리, 버팔로, 코뿔소’ 를 말하는데 이번 사파리 여행에서는 아프리카 사람들도 보기 힘들어 졌다는 멸종 위기의 코뿔소까지 봤으니 우리들의 게임 드라이브는 대 성공이었습니다.

 

아프리카 여행전에 여러가지 준비 때문에 성가시던 황열병 예방주사나 말라리아에 대한 염려가 무색할 만큼 이 시기의 기온은 모기도 거의 볼수 없을 만큼 시원한 기온이고 국립공원 안의 롯지는 사바나 초원이 바라다 보이는 정원들과 고급스러운 시설로 위생상태도 아주 좋고 웬만한 호텔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받을수 있습니다.
또 다른 아프리카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짐바브웨와 잠비아에 걸쳐 있는 빅토리아 폭포는 건기인데도 불구하고 그 힘찬 물줄기는 여전히 위용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여행지인 남아공화국, 케이프 타운에 도착하면 유럽보다 더 유럽적인 풍부함에 또 한번 놀랍니다. 웅장한 테이블 마운틴을 뒤로 하고 옥빛의 대서양과 푸른 코발트 빛의 인도양을 끼고 아름다운 해변을 따라 멋진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케이프 타운은 “한 번도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오는 사람은 없다” 라는 말이 이해가 됩니다.

케잎타운의 희망봉을 마지막으로 13박14일의 짧지 않은 여정을 마치고 나니 꼭 다시 한번 더 와 보고 싶다고 다들 아쉬워 합니다.

함께 한 모든 분들이 아프리카를 새롭게 보고 생각하게 되었노라고 하신, 평생 꼭 한번은 와 봐야 할 아프리카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평화가 무엇인지 몸으로 느끼고 깨닫게 합니다.
인간과 동물과 자연이 하나가 된 원시의 대지가 주는 생명력이 여행하는 우리들에게까지 건강한 기운을 선사합니다.
이 아름답고 평화스러운 자연의 체계가 인간들의 욕심때문에 더이상 파괴되지 않고 영원히 지켜지기를 희망하며.

 

Table Mountain, Cape Town, South Afr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