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9박10일 여행후기

박명희 | 5/1/2017

누구나 꿈꾸지만 아무나 갈 수 없는 마추비추와 티티카카 호수를 찾아 떠난 여행

 

안데스 산자락을 누비는 라마의 귀를 잡아 당기고, 높은 하늘을 날고 있는 커다란 독수리를 마추비추에서 누워서 마주하고 싶었다.

 

  캐나다, 인디애나, 메릴랜드, 버지니아에서 날아온 언니, 동생, 오빠, 단짝친구, 사이좋은 부부들이 재키를 대장으로 21명은 페루 리마에서 완전체가 되었지만, 한스관광의 재키와 계약을 하면서부터 우리는 이미 여행을 시작한것이었다. 소피아 로렌을 닮은 그녀는 각 개인의 특성과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준비를 철저하게 해 놓아서 감탄하고 고마웠다. 뒤에도 눈이 있는지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챙겨줘서 뭔일을 몰래 할 수가 없었다.

 

   페루 리마의 첫날 찾아간 박물관의 수많은 토기는 글자가 없어 대신 구워서 표현한것 이란걸 알고나니 무식하면 손발이 바쁘다는 생각과 우리의 글자인 한글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었다. 저녁에는 흙벽돌로 쌓아올린 잉카의 피라미드 옆에서 선인장 데길라로 만든 칵테일을 마시며 우리는 친해지기 시작했다. 

 

  백두산보다 훨씬 높다는 꾸스코에서는 잉카의 땅속으로 꺼져들어가는 아득함과 고산증의 두려움을 느끼면서 우리가 사는 평지에서 소리지르며 뛰어다닐 수 있게 해주는 산소의 고마움을 알게해서 저절로 그들처럼 순하고 급하게 서두르지 않게 되었다.

 

  우루밤바강을 끼고 올라가는 기차와 셔틀을 타고 찾아간 마추피추는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운 슬픔으로 다가와서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리며 오래 볼 수 있어서 좋았고, 비속의 마추비추를 마음속에 깊히 새겨 넣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티티카카호수에 살고있는 갈대로 만든 섬 중에서 작은 학교를 방문하여 미국에서부터 준비해 간 학용품과 함께 재키와 현지 가이드가 빵굽는 마을에서 따로 사서 준비한 빵을 나누어 줄 때 가이드도 품격이 있다는걸 알게되었다.  

 

  페루에서 우리는 온갖 것을 다 타보았다. 국제선 비행기, 나스카라인의 경비행기, 자전거택시, 여객선 보트, 빠라카스 물개섬으로 가는 쾌속정, 티티카카의 갈대배, 사막을 종횡무진하는 샌드카와 샌드보드, 그중에 리마에 3대뿐이라는 버스는 신의 한수였다.  따로 또같이 앉을수있게 3줄로 배열한 안락한 버스는 장거리를 움직여도 무리가 없어서 버스만 타면 편안했다.

 

  먹는게 사는 즐거움인 나는 페루식 생선회무침, 스페인식 해물볶음밥, 해물찜, 양파와 호박스프, 아스파라가스, 송어, 양고기, 토종닭, 맹고, 씨를 퍼먹는 과일, 모듬별 꼬치구이, 코카잎차, 국화차, 시금치 된장국, 온갖 산해진미를 먹고 또 먹었다.

 

  일정표가 있지만 매일 아침마다 오늘은 얼마나 신날까하는 기대감이 있었고 매일 즐거웠다.

 

여유있는 일정, 지루하지 않은 짜릿함, 해박한 지식으로 어떤 질문에도 대답해주는 현지가이드, 편안하고 깨끗한 잠자리, 맛있는 음식, 정겨움과 따스함이 있는 센스있는 패션니스트 제키와 함께라면 어디든지 go! go! 

 

  단체 펙키지여행이지만 개인별 맞춤여행 같아서 좋았고, 정성이 담긴 대접을 제대로 받게해줬다.

 

함께 한 팀원들은 젊은 어르신들이었고, 세계 곳곳을 다 누비신 베테랑인데도 지적호기심이 많았고 준비가 철저하여 우리는 많은걸 배우고 따르고싶어졌다. 뭔가가 궁금할라치면 차례대로 나누어 주는 사탕과 맛있는 간식들이 기다려져서 다음엔 뭘 주시나 싶었다. 여행이 끝났어도 다시 만나고 싶은 그리운 이들이 되어 단체카톡방을 확인하게 해주고 다음 여행에서도 다시 만날수 있으리라 기약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