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에서 온 편지

한스 | 2/26/2015


오랫동안  보고 싶었던 쿠바에 드디어 발을 딛었습니다.  지도를 보면 플로리다에서 북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바로 지척에 있는 땅이 쿠바인데 미국에서 연결되는 정기 항로가 없으니 아침에  출발했지만 파나마 시티까지 내려갔다  다시 연결하는 길을 돌아 저녁 어두워서야 쿠바의 하바나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하바나 시티를 비롯 게바라의 유해가 있는 Santa Clara,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 집필했던 San Francisco de Paula,  그리고 소설의 배경이 되었던 작은 어촌마을 Cojimar,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 유산으로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Trinidad Cienfuegos,  그리고 all Inclusive 비치 휴양지가 있는 Varadero까지 매일  이른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여행지들과 도시의 호텔들을 inspection 하고 여러명의 현지 가이드 들을 면접하면서 쿠바에 대한 가능한한 많은 정보를 얻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쿠바의 수도인 하바나조차 시내 중심가를 조금만 벗어나면 낡고 오래된, 페인트가 벗겨진 콜로니얼 스타일의 건물들이 대부분이고 그런 건물들이  사이로  50년대 미국에서 생산된 폰티악닷지올스모빌, 포드등 옛날 영화에서나 볼수 있던 색색의 덩치큰 클라식 자동차들이 줄지어 지나가는 길거리에 있으면 마치 옛날 영화의 장면속에 들어와  있는듯 착각하게 합니다
1959
쿠바 혁명 이후 피델 카스트로의 사회주의가 시작되고 미국의 경제 봉쇄 조치가 취해지면서 쿠바의 모든 생활수준이 1960년대 그때로 멈춰진 기이한 현상이 안타까움을 넘어 묘한 기분을 자아냅니다호텔들은 현지에서 특급이라 해도 우리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식당들은 현지에서만 생산되는 농산물로만 만들어 져야 하니 단순한 식단이 될수밖에 없고  무역이 제한되어 있어  모든 공산품이 부족할수 밖에 없는 실정이었습니다.    

2015
년을 살다 여행객들에게 쿠바는 50 과거로 돌아가 많은 것들이 불편하고 어려운 여행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도 이틀만 지나면 어느새 쿠바에 대한 매력에 흠뻑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천성적으로  낙천적인 남미 특유의 경쾌하고 흥겨운 리듬이 하루 종일 도시를 들뜨게 하고 살사 춤과  시가쿠바 럼의 깊은 맛이 가득 베인 모히토그리고 곳곳에 쿠바를 사랑했던 헤밍웨이의 낭만적인 이야기들과 쿠바 사람들의 가슴에 영원한 영웅으로 남아 있는 게바라의 자유로운 영혼이 아직도 땅에 가득하니 물건에 대한 부족함이나 불편함 보다  사람들이 주는 기쁨과 따뜻함이 충족히 가슴을 채워주기 때문입니다풍부한 물질로 누리는 편리함이나 멋진 풍광은 나은 여행지를 가게 되면 금방 잊어 버리지만 사람들 한테서 느끼는 따뜻한 마음과 정서적인 교류는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가장 이유일것 입니다.                 


이제 이곳 쿠바까지 유명해진 한국 드라마의 열풍과 삼성, 현대, 기아 덕분에 '꼬레아' 라고 하면 이상 낮선 나라가 아니지만 미국에서 왔다 하면 반색을 합니다.  그리고  미국하고 좋아질거라는 말을 만나는 사람마다 이야기 하는데 반세기 넘게 외톨이로 힘겹게 살아온 사람들이지만 그렇게 만든 사람들에 대한 원망보다 미래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고 미국과의 국교 정상을 얼마나 열망하고 있는지미국이 문을 열기만 하면 쿠바 사람들 모두의 삶이 지금보다 훨씬 좋아 질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살아 가고 있습니다.

이제 시작된 쿠바와의 외교정상으로 오랫동안 기다렸던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고 쉽게 쿠바를 방문할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만큼,  앞으로 몰려들 여행객들이 뿌리는 돈의 위력에 지금 쿠바에서 느낄수 있는 순박한 정서와 삶의 질서가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지만  제가 쿠바에서 보고 느낀 신선한 즐거움을 여러분들께도 빨리 보여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쿠바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기에, 가장 충실한 내용으로 오는 12 초에 여러분들을 모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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